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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자녀 독서 교육, 잘하고 있습니까?

좀 지난 얘기지만, LA타임스 일요판에 재미있는 만화 하나가 실렸었다. 4컷짜리 만화였지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는 분명했다. 중년 부부와 틴에이저 아들이 등장하는 만화의 첫 컷은 이집트에 여행 간 그들이 사막에서 피라미드를 바라보는 모습이다. 부부는 감탄하는데 아들은 기가 막히다는 듯이 하품을 한다.     두 번째는 중국의 만리장성에 서서 끝없이 펼쳐지는 장성의 길이와 규모에 앞도 된다. 2700년 전 북방 이민족의 침략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이 장대한 성을 쌓아야 했던 한족의 삶은 어떠했을까를 생각한다. 하지만 아들은 무슨 미련한 생각이냐는 듯 빨리 가자고 재촉한다.     세 번째는 성능 좋은 천체 망원경으로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을 본다. 부부는 어린 시절 꿈꾸었던 세상을 생각하며 회상에 젖는데 아들은 짜증까지 내며 돌아선다.   마지막 컷은 반전이다. 첨단 과학관에서 다양한 새 기능이 내장된 첨단 스마트폰을 본 아들은 열광하며 테스트를 한다. 하지만 부부는 멀찌감치 서서 물끄러미 아들을 바라본다.     한집에 살아도 부모와 자녀가 서로 다른 세계를 사는 것 같은 현대의 많은 가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역사적으로 철기의 발견, 산업혁명 등 인류의 삶을 크게 변화시킨 사건들이 몇 번 있었다. 그러나 아날로그 세계가 디지털 세계로 바뀐 지금의 변화는 이전의 어떤 사건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폭도 크다. 부모세대가 자녀세대에게 가르쳐야 하는 교훈마저 전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주는 변화이다.     삶의 양식은 변할 수 있어도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이상과 가치는 크게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유사 이래로 계속되어온 세대 간의 문화와 가치 전달이 우리 세대에서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우리를 걱정하게 한다.     우리가 자녀세대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을 바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독서다.     인간은 누구나 꿈꾸는 세계가 있다. 이 꿈꾸는 세계가 바른 것이 되어야 하고 우리 자녀들이 꿈꾸는 세계도 바른 것이어야 한다. 꿈은 생각을 통하여 만들어지고 구체화 된다.     생각은 독서를 통하여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다. 독서를 통하여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책은 부모가 경험하지 못하고 전해 줄 수 없는 세계를 보여준다.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세계만 믿는 한계가 있지만 책은 더 많은 세계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디지털화한 세계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지만, 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것은 책이다. 이것이 우리가 자녀에게 적극적으로 독서를 권해야 하는 이유이다.  최성규 / 베스트영어훈련원장열린광장 자녀 독서 자녀 독서 아날로그 세계 디지털 세계

2024-05-14

[이 아침에] 초 디지털 시대의 사람들은?

세상은 이미 디지털 세계로 바뀌기 시작했다. 백 년 후, 천 년 후, 10만 년 후, 어디까지 갈까? 켄 리우라는 천재적인 공상 과학 소설 작가의 상상을 따라가 보자. ‘감춰진 소녀 (The Hidden Girl and Other Stories)’에 수록된 ‘일곱 번의 생일 (Seven Birthdays)’에 있는 단편 소설에 나오는 미아(Mia)의 이야기.     일곱 살. 엄마가 안 온다. 생일 때 꼭 와서 연을 날리자고 약속했는데. 바닷가 공원에서 하루종일 기다린다. 어두워진다. 할 수 없이 아빠와 연날리기를 시작. 그때 “미아” 하고 부르는 엄마 목소리. 그러나 엄마는 곧 떠난다. 21세기 지구의 환경 위기를 구하는 일을 하는 엄마. 딸과 놀아줄 시간이 없다.     49세. 미아가 엄마를 찾아간다. 양로원. 300명의 노인을 3명의 간호사가 조정하는 3000개의 로봇이 돌본다. “미아가 왔어요” 엄마는 믿지 않는다. “아니야. 우리 미아는 일곱 살.”     343세. “생축, 엄마.” 딸  애비( Abby)의 메시지.  미아도 애비도 육신은 없다. 컴퓨터 속으로 업로드된 기호의 조합, 디지털 세계의 프로세스일 뿐.     2401살. 미아는 새로운 별에 착륙 중.  “엄마, 생축” 메시지.  몇백 년 전 몇광 년 떨어진 곳에서 딸이 보낸 것. 미아가 우주선에서 내리기 전 로봇들이 먼저 내려서 자기들끼리 알아서 번성하고 미아와 같은 인간 프로세스들이 들어갈 디지털 세계를 만들 것이다.     1만6807살. 미아는 큰 별 하나에 컴퓨터 회로를 만들고 그 무한한 디지털 세계에 인간들이 산다. 아주 많이. 디지털 사람 수가 천조 이상.  프로세스가 된 인간들도 결혼하고 아이도 만든다. 의식이 의식을 낳은 것.     11만7649세. 의식의 흐름으로만 존재하는 인간들. 무한한 디지털 자원의 풍요 속에서 하나하나 다른 세계를 만든다. 모두가 자신의 자유 의지에 따라 자신의 역사와 기억을 만든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억울한 과거도 불확실한 미래도 없는 평등 사회.     82만3543세. 온 우주의 모든 것들이 인드라망의 그물코. 이리 얽히고 저리 연결된 구조. 끝없이 겹치고 겹친 (重重無盡) 화엄의 세계. 하나 속에 여럿이 있고 여럿 속에 하나가 있다. 미아는 디지털 인간 무리를 이끌고 태양계에서 벗어나 은하계 (galaxy) 중심으로 간다.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셀 수 없는 나이. 미아는 다시 일곱 살. 엄마와 바닷가 공원에서 다시 연을 날린다. 가상 속의 가상.   불교에서는 우주가 세 개의 세계로 되어있다. 욕계, 육신이 있고 욕망이 있는 곳. 색계, 욕망은 사라지고 육신은 아직 있는 곳. 무색계, 욕망도 육신도 없고 정신만 있는 곳. 리우는 앞으로 300년 후 인간은 무색계의 의식의 흐름이 된다는 상상을 한다. 궁극적으로는 ‘인간’은 아미타 부처님의 무량수(無量壽) 세계로 흘러간다. 아미타는 셀 수 없다는 뜻.     미아의 무색계에도 욕망은 남아 있을까? 아니면 무한 디지털 자원의 풍요 속에 과거, 현재, 미래를 마음먹은 대로 지울 수 있는 세상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욕심은 어불성설?  욕계에서 70여 년째 허우적거리고 있는 김 아무개는 궁금하다. 김지영 / 변호사디지털 디지털 세계 디지털 자원 조합 디지털

2023-08-02

[문화산책] 내 마지막 종이책에게 위로를…

얼마 전에 새 책을 냈다. 오늘날의 미술이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근본 문제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쓴 책이다. 제목은 ‘그림 그림자’.   내게는 의미가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이 훌륭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것이 마지막 책이라고 생각하고 냈기 때문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말이다. 종이책으로는 마지막 책이라는 제법 비장한 마음으로 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을 받아들고 보니 아닌 게 아니라 조금 비감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정신 차려보니 사람들이 종이책을 안 읽는 세상이 되었다. 독자들이 우르르 e-북 동네로 몰려가더니, 조금 지나니 그것마저 귀찮다며 오디오북을 듣는다. 다른 일 하면서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는 이야기다.   눈부시게 발달하는 첨단통신기기 덕에 긴 글을 멀리하게 되더니, 드디어는 책 자체를 읽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독자가 아예 없어진 것이다. 급기야는 인공지능이 작품을 쓰는 세상이다. 작가가 필요 없어진 것이다.   물론 종이책이 아주 없어지지야 않겠지만, 끝끝내 살아남는 책은 아주 특별한 극히 일부의 책일 것이니, 나 같은 허름한 글쟁이에겐 해당 없는 희망 사항이다. 오랜 시간 낑낑대며 힘쓰고, 시간 들이고, 돈 써가며 책을 내봤자 읽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말짱 헛짓이다.   그러니 새로운 길을 찾을밖에 도리가 없다. 블로그, 유튜브, 카톡, SNS 등 방법은 많다고 한다. 그러니까, 디지털 세계로 이민을 가라는 말이다. 내용만 재미있고 좋으면 성공 보장이라는 친절한 조언도 뒤따른다. 하지만, 컴퓨터 까막눈인 내 처지에서는 그야말로 장님 문고리 더듬기이니 아득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막막하다. 자신이 안 서고, 답이 안 나온다.   “머릿속에 든 것을 그냥 가지고 가는 것은 죄악이다”라는 말씀을 믿고, 부지런히 쓰고 말하고 가르치느라 애써왔는데….   세월에 따라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다. 나이 먹을수록 더 힘들어진다. 더구나 요즘처럼 빠르고 급격하게 달라지는 세상에서는….   나 같이 완고한 아날로그 꼰대가 현란한 디지털 문명에 적응하는 것은 어지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어려움투성이다. 가령, 가물거리는 눈을 부릅뜨고 휴대전화기의 조그마한 글자판을 잔뜩 노려보면서 손가락에 힘을 주어야 한 글자 한 글자 콕콕 찍어대고 있자면 짜증이 저절로 나고 서글퍼진다. 이건 도무지 선비가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그 앙증맞은 기계로 온갖 일을 척척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고 존경스럽다. 그 작은 연장이 못 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기능을 가지고 있단다. 그리고 배우기도 너무너무 간단해서 어린아이들도 척척 한단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배우려 애써본다. 하지만, 새 기술을 가까스로 익혀서 써먹어 볼까 하면, 어느새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있다. 가령, 이메일에 제법 익숙해졌다 싶은데, 이미 사람들은 모두 전화기로 몰려가 카톡이니 뭐니에 빠져버린 식이다. 정말 정신이 한 개도 없다. 기계의 노예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더러울 때도 잦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뒤꽁무니만 따라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쯤에서 나도 살길을 찾아야겠다. 내 방식은 아주 간단하다. 포기하는 것이다. 빠르고 편리한 삶의 방식을 포기하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포기하는 것도 능력이다.   이렇게 옛날 방식에 머물며, 변하는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상을 유식한 전문용어로 ‘문화 지체’라고 한단다. 낙오자라는 말의 다른 표현이겠다.   어떻게 불리든 상관없다. 아날로그 지킴이를 자처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면 된다. 천천히 걷고, 가다가 지치면 쉬어가면 그만이다. 아날로그 세상에는 디지털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가치와 재미들이 가득하다.   그런 고마운 마음으로 내 마지막 종이책의 행복을 비는 바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종이책 위로 마지막 종이책 아날로그 지킴이 디지털 세계

2023-07-13

[삶의 뜨락에서] 행복을 어떻게 측정하나요

보통 읽을 책을 고를 때는 신중을 기하는 편인 내가 이 책을 발견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언제 샀는지 기억도 없다. 내 책장을 둘러보던 중에 ‘슬로우’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1973년생 독일인 방송기자이며 영화 제작자인 Florian Orpitz는 원제가 ‘스피드’라는 이 책을 2011년에 출간했고 2012년에는 영화로 제작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슬로우’라는 제목을 달고 한글로 번역되었다.     프리랜서 방송기자인 작가는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날마다 새로운 정보를 찾아 끊임없이 여행하는 전형적인 디지털 세계의 현대인이다. 그는 자기 작업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최신 버전의 휴대전화, 초고속 인터넷을 위한 노트북을 구비하여 시간을 절약하려 했지만 시간은 늘 부족하기만 했다. 한번은 다큐를 찍기 위해 아프리카로 탐험 여행을 하던 중 나이지리아 정보 요원에게 체포되어 두 달 동안 고통스러운 재판을 받게 된다. 스파이활동을 기소사유로 14년의 구형에 해당하는 죄목이었다. 그는 자신의 불확실한 운명에 대해 불안을 느꼈고 다행히 외교적인 압박을 통해 석방되었지만 이 악몽 같은 시간 속에서 인생을 재고하게 되었다. 그 후 일 년 뒤에 아들이 태어났고 그 뒤로 그는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가 시간을 얼마나 어리석고 불합리하게 쓰고 있었는지 깨달았으며 새로운 생활에 우선순위를 정해야만 했다.     이 책에는 그가 전 세계를 다니며 현대인의 시간 부족 문제와 가속화 현상의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기자의 입장에서 시간 관리의 제왕과의 만남, 탈진 증후군 전문가, 디지털 세계와 단절한 기자, 시간 연구자들을 차례로 인터뷰한다. 그다음으로는 세계적으로 최고의 명성을 얻은 기업 컨설턴트와 인터뷰 후, 로이터 통신 유럽 본부를 찾아가 100만 분의 1초 빠른 뉴스 현장을 목격한다. 알프스 산장지기가 된 한 금융전문가를 만나보고, 스위스 산골 농장에서 3대가 젖소를 키우며 치즈 만드는 가족과 합류해보기도 하며, 4000년 후를 기대하며 황무지로 떠난 노스페이스 창업자도 만나본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탄의 국민 총행복부 장관과 면담을 한다. 정치의 목표가 국민 총생산과 성장이 아니라 국민의 행복에 둔다는 부탄에서는 학교와 병원이 무료라고 한다. 행복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질 때 생긴다. 이 가능성의 전제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국민총행복의 목표다.     경제란 본질적으로 인간과 환경을 착취하는 부패한 기반에서 성장하므로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절약할 때 총생산이 아니라 총 행복지수가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행복으로 향하는 길은 자기 자신의 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자신에게 진정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현대인들은 한 가지 일에 몇 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고 신문 기사도 긴 내용은 끝까지 읽지 못하고 끊임없이 움직인다. 가속화가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라는 질문보다 바람직한 삶을 살려면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무엇이 이런 삶의 대안인지를 물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삶을 올바르게 살아내는 일이다.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속도와 성장에 대한 집착 대신에 개인과 사회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행복 측정 국민 총행복부 디지털 세계 시간 부족

2022-03-04

[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메타버스(Metaverse)의 세상

메타버스는 젊은이들이 즐기는 인터넷 게임의 가상의 세계로 40대 이상에게는 조금 생소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세의 세상 유니버스(Universe)는 오늘날 가상의 세계 메타버스(Metaverse)와 융합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실제 지난 핼러윈 데이에는 멕시코 음식 치폴레(Chipotle)라는 체인점이 가상의 메타버스에 할인 쿠폰을 올린 것이 현실 세계와 연계가 되어 대박을 쳤다. 그리고 요즘 대부분의 화가는 화랑을 제치고 메타버스에 자기의 그림을 직접 올려 전 세계에 판매를 하면서 이 또한 대박을 치고 있다.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나의 아바타가 존재하여 내가 그동안 해보지 못한 축구 선수의 꿈을 실현하고, 손흥민이 등장하는 런던 축구장에도 직접 관람하고 돌아올 것이다. 아울러 내가 만든 동영상이나 창작물도 간단히 전 세계에 직접 내놔 판매를 할 수 있다. 과거 인터넷 가상 게임에서는 돈을 벌어도 현실과 연계를 못하였으나 메타라는 존재를 통해 디지털 세계는 현재 진화되고 있으며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수많은 업체가 전력투구하고 있다. 아마 한국의 BTS도 굳이 세계를 돌아다니는 순회공연을 할 필요 없이 서울에서 한 번의 공연으로 전 세계 아미들이 동시에 입장료를 내고 메타버스에 들어오게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블록체인에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NFT(Non Fungible Token) 기술이 더욱 가세화되어 가상의 세계에 나의 인증서를 붙여 저작권을 갖게 해 가능케 하였다. 즉 나의 신분증은 현실에서 하나, 가상에서도 똑같이 하나 더 가지는 세상이다. 지금의 SNS에서는 나의 창작물을 올려도 복사를 해가면 막을 길이 없으나, 앞으로 가상의 세계에서는 저작권 문제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일반 상거래에서도 가상의 인물들이 서로 만나 상담을 나눈 후 계약을 성사시키고 현실로 돌아올 것이다.     국제 간의 거래도 더욱 용이할 것이다. 물론 모든 결제는 디지털 암호 화폐여야 하는데 미국은 비트코인이 기축 통화인 ‘달러’와 연계시킨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니 이제는 모든 게 디지털 화폐로 바뀌지 않을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었다. 군사적인 면에서도 활용이 더 크다. 실제적으로 한번 상대 국가에 가서 모든 전쟁 무기를 동원해 대대적인 전쟁을 한 후 이를 현실에서 써먹던가 아니면 결과에 따라 서로 전쟁을 방지할 수 있다.   인간의 사고력은 항상 진화한다. 소설 문학은 세상을 비판하고 창조하는 선두력을 갖고 있는 반면 과학은 이를 위해 실현성을 향해 나간다. 1960년대 시카고 대학에서 발전한 공상 과학 소설은 새로운 장르로 요즘 세대에게 새로운 꿈을 갖게 하였으며 이제는 더 먼 우주로의 확장과 5차원의 세계를 그려 나간다. 영화 드라마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시각적으로 더욱 가깝게 하고 있으며 이제는 어제 화면을 통해 본 아바타와 증강 현상이 가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     지금 출발한 메타버스는 3년 후에는 완전한 세상이 될 것이다. 1990년 초 책상의 커다란 컴퓨터는 10년 전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고 이제는 안경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고글이란 안경은 이미 나왔지만 일반적인 가벼운 유리 안경은 조만간 개발이 끝나 I-Max 영화 같은 화면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아마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같이 차가 날아다니는 세상이 앞으로 또 10년 후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가상이 일반 생활화되면 그것을 넘어선 또 하나의 가상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그 해답은 1020의 앙팡 트리블(Enfant terrible)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email protected])   한홍기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metaverse 메타버스 세계 메타버스 메타버스 세상 디지털 세계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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